헬조센에서 MCT 기술자로 살아가기 좆같은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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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센에서 MCT 기술자로 살아가기 좆같은 썰.txt

링크맵 0 3,013 2020.03.19 17:45

이야기를 시작할게


먼저 나는 걍 서민층에서도 하층수준의 가정환경에서 태어나서 남들다니는 학원도 못다니고 독학을 많이했다.


어렸을때부터 기계 분해조립을 굉장히좋아해서 멀쩡한 선풍기를 죄다 분해하고 다시 조립한적도있고 여튼 기계와 기름때 묻혀가면서 조물조물하는게 정말 좋았다.


그렇게 커가고 중3쯤 집이 거의 망해서 학비도 못낼정도였는데 급식은 구청지원으로 겨우얻어먹고 학비는 겨우겨우 냈었다.


고1 어쨋든 인문계가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어쩔수없이 인문계고등학교를 갔으나 학비를 충당치 못해서 결국에는 퇴학당했다.


6개월치 학비 한번밀렸더니 1달후에 퇴학조치를 당했다.


걍 이때는 너무 멘붕이와서 방황했던거같다.


한6개월지나고 마음다시다잡고 한달공부해서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졸업 학력을 취득했다.


그리고는 프로게이머가 한창뜨고있기에 워3를 그나마 할줄 알았던지라 한번 도전해보자하고 시작했고 아시아 래더 3위 유럽대회 8강까지 진출하는등 나름 쾌조를 보였으나


약1년동안의 시간투자는 빛을 보지못했고 결국 입상에는 실패하며 이 길로는 안되겠구나를 절감했었고 시간이지나고 군대를 갔다.


군대를 가서 이것저것 맡은 일을 해가면서 부대내에서 기계를 너무 잘만진다고 사단내 산하부대들에 수리지원등을 많이갔었다.


정신없는 군생활이 다지나가더니 친한 선임이 동갑내기라 거의 말년에는 말을 텄는데 기술이좋으니 기계기술쪽으로 한번 직업훈련학교를 가보는게 어때? 라고 추천을해줘서


전역후에 '그래 기술이라도 배워서 먹고 살아야겠지' 라는 생각으로 전문적인 기계기술을 알아보게됬고 머시닝센터(Machining Center,약자MCT)기술에 꽂히게 되었었다.


난 무려 국비지원과정10개월짜리를 듣고있었는데 정말 기술 제대로 배우자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다녔고 직훈에서 준 책들로 공부를 정말 많이했고


강사가 추천해주는 책들도 죄다 사들여서 개인적으로도 밤늦게까지 밤새가며 MCT기술에 심취해있었다.


강사분이 산업기술대학 석사에 기능장 자격증이 2개나있는분을 만나서 정말 기술을 많이배웠고 나 나름대로의 노력또한 빛을 발해서 실습시간에 기계를 강사의 제한적지도와 관계없이


강사의 허락하에 혼자서 기계를 세팅하고 프로그램을 넣어 이것저것가공했다.


9개월쯤되서 취업전 S45C소재로 캐비티,보스 휴대폰 금형을 만들었고 그걸 포트폴리오로 취업을 남들보다 1달 빠르게 했다.


첫회사는 평택의 로봇 핑거 회사였는데 60명정도의 회사였다.


정말 열정이 가득했고 돈은 수습3개월이라 100만원씩줘도 경력쌓고 기술쌓기위해 다닌다는 생각으로 퇴근후에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않고 진짜 죽어라 1달을 처음에는 했는데...


왜 인터넷에서 좆소 좆소하는지 그제야 깨닫기 시작했다.


일은 아침7시부터 밤9시까지 업무를 했는데 피로도는 둘째쳐도 사수라는 상사들의 횡포가 장난아니였다 .


뭐 좀 보고 배울라하면 저리꺼져라, 넌 시키는 일이나 해라, 버튼이나 처눌르지 뭘 배울려하냐 등등의 말과 나를 호칭하는 '야 이새꺄, 시발놈아, 너 이새끼' 들을 1달좀 넘게듣다보니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난 이러려고 기술을 배운걸까? 난 이소리를 들어가며 기술을 배워야 하는걸까? 내가 배우고 익힌 이론들은 다 쓸모없는걸까?


난 결국엔 이것은 아니란걸 깨닫고 추노를 결심했다.


그 다음 부천의 로봇제조회사를 갔는데 처음에는 정말 열정적으로 일하고 했으나 1주일 지나고 배치받은 사수는 그야말로 개새끼 씹새끼 그이상의 인간이었다.


패드립은 물론이고 인격모독에 나를 지 하인수준으로 취급했는데, 알려주는 기술 그런건 전혀없었고 역시나 부려먹고 굴리기에만 급급한 인간이었다.


그래서 부장님과 직접면담하여 (부장님과 다이렉트로 개인면접을보고 사장에게 승낙받아 부장님이랑 이야기를 많이했었다.) 처우 개선을 해달라 요구했었다.


왜냐하면 난 면접볼때 나의 지식과 회사의 교육이 받침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회사에 도움이 될 인재라고 면접때 나자신을 PR했고 그게 사장한테까지 먹혔기때문이었다.


이회사는 게다가 코스닥 상장기업이었다.


하지만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매일 욕처먹고 패드립당하고 야근만 끝없는 연속이였다. 월급이 150이었는데 능력을 1달만에 인정받아 180까지 인상됬으나  그뿐이었고 나는 욕설과 패드립에 너무나도 스트레스


를 받아서 결국 3달 반만에 또다시 추노를 감행했다.


백수된지 6일만에 다시 문래동에있는 임가공회사에 취직했지만  월120에 모든 회사 거래처관리, 납품관리, 가공보조까지 했으나 세금때고 109만5천원이었나받는 현실에


참담해서 업무강도도 너무높기에 사장에게 3달후에 쇼부를 보게됬는데..


나 혼자 관리해야되는것도 너무 많고 엑셀차트에 작업일지상세기록, 전화업무까지 해야하다보니 사장에게 너무하다 일엄청하는데 월급180으로 올려달라고 했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월급5만원 올려줄게였다.


그 소리 듣자마자 바로 그만뒀다. (나중에 천안에서 일할때 다시와달라고 전화가왔었다.. 월200준다고..)


백수된지 다시 7일만에 천안의 지금은 회사가넘어간 XX로봇의 1차협력업체에 취직을 했다.


사장님과 말이 잘통했고 월180조건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기숙사가 2인1실이었고 원룸이었다.


너무 비좁은데 2명이 자야하고 나는 비흡연자인데 사수는 흡연자에 이까지 매일 바득바득 갈아대는지라 잠자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니다가 매일 부족한 수면과 계속된 철야로 몸이 지쳐갔을때 전에 일하던 팀장이 다시 회사에 복직한다고 한다.


직원들이 말하기를 인간쓰레기에 매일 불량이나 내는 거지같은 종자라고 들었는데 겪어보니 더한 새끼였다.


2달 반 다니다가 몸이 못버티기에 나오고 나서 백수된지 다시10일만에 이번에는 너무나도 기계가공쪽에 실망해서 걍 머리식힐겸 울산 철강소에 취직을 하게 됬다.


정말 몸은 덥고 너무 힘들었지만 (2달만에 18키로가 빠졌다.) 수습이라 월150을 받아도 7시 출근 5시 퇴근이라 자유시간도 많았고 기숙사 같이 쓰는 형님들이 너무나도 잘해주셔서


막내라고...(평균연령이 직장이 직장이다보니 거의40이였다.)  잘다녔었다.


그러던 도중 다시 천안에서 전화가 왔는데 다시 회사로 와달라는 거였다.


팀장이 2명이나 있었는데 다 쫓아냈고 내위에 이갈던 사수도 때려쳤다고 했다.


하지만 회사상황은 적자를 나 없는 사이 3억이나 낸 상태였고 망하기 직전이나 다름없었는데 나보고 전권을 줄테니 알아서 기계쓰고 맘대로해도되며 월급도 달라는대로 준다고 했다.


난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철강소 직장선배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이직을 했다.


천안에 다시오고 11평짜리 오피스텔을 기숙사로 받으면서 일을 시작했다.


회사는 너무나도 열악했고 기술/생산팀은 마비가 되있었다.


난 이기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오자마자 받은 프로젝트와 일들을 내 독자적인 생각으로 짠 가공프로그램과 설계지적을 통해


대기업과 싸우며 점차점차 일을 시작해나갔는데, 3개월을 죽어라 철야를 밥먹듯이하고 야근이 일상생활인데다 주말은 없다보니 월급통장을 보지못했었다.


3달만에 찍힌 내월급통장을보니 돈이 1500이있었고 매달500씩 사장님께서 정말 고생했다며 챙겨주셨었다.


회사는 3개월동안 내가 다시 회복시킨 생산라인으로 수출 물량을 전폭적으로 따내 빚을 3개월만에 다 갚았으며 대기업인 XX로봇의 설계팀의 설계도가 개판이었는데


일일히 cad파일마다 설계의 문제점을 피력하며 대기업 설계팀에서 나에게 도움을 요청할정도로 신뢰를 받고 납품단가또한 20%올려받을수 있게 됬었다.


고등학교 퇴학에 검정고시 패스가 전부인 내학력이었지만 나의 기계관련 지식에 감탄하고 인정했던 사장님이 나를 전폭적으로 믿고 써줬기에 가능했었던 시기였다.


더욱더 공부해서 가공공정을 40%단축시키고 해외 절삭공구와 국산 절삭공구를 다양하게 구입하여 적재적소에 사용해서 중소 MCT제조기업의 한계인 생산력을


극대화시켰는데, 그러면서도 공차는 3미크론에서 5미크론 대형로봇인경우에는 직각도 0.01 평행도 0.01내에 다 맞추다보니 독일,미국,중국 수출 전반 특주를 따게됬다.


가장 재미보던 프로젝트는 미국 수출의 Gantry 대형로봇이었는데 몸체 소재 무게만 200키로짜리를 4개를 가공해야했고 직각도 0.01에 평행도0.01 한면의 평면도가 5미크론이었다.


2일동안 가공해서 모두 납품했고 나는 난이도를 주장하며 내가 견적낸 개당 250만의 가공비를 결국에 받아냈다.


순조롭게 흘러갔지만, 결국에는 이회사에서도 위기가 오게됬는데 전에 일하던 팀장을 사장님이 도로 복직시킨거였다.


나는 정말 반대를 무지하게 했음에도 사장님이 결국에는 대려오셨고... 뒤는 안봐도 알겠지만 내가 가지던 생산팀장직위를 뺏긴데다가 회사는 그팀장온지 5개월만에


생산량 급감, 1%내 이던 불량률의 20%대의 급상승, 납기일정을 못맞춤으로 인한 대기업에 보상까지 적자가 겹쳐 결국엔 회사가 망했다.


허무했다.


정말 허무했다.


너무나도 허무했다.


그저. 그저. 허무했다.


무엇을 위해서 나는 열정을 쏟아부었나? 무엇을 위해서 그리도 열심히 했나? 무엇을 위해서 ? 무엇?


나자신에게 끝없이 되물었다.


회사가 망하고 입에 풀칠은 해야겠기에 다시 회사를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다양한 경험과 1년간의 내 주도적인 가공프로젝트220개 해결은 나의 커리어에 상당한 도움이됬지만...


면접60군대를 보고 51군대를 합격했지만 급여는... 생산라인 1개를 책임져달라는 소리를 하면서 나이가 27밖에안된다며 200-220으로 하나같이 이야기됬다.


허탈했다.


이게 중소기업의 현실인가 싶었다.


그들의 변명은 이러했다.


'에 우리회사는 분야가 조금다르니..' ' 우리회사는 제품이 좀달라서..' '우리회사는 입사하면 신입이니..' '능력은 좋지만 이미 과장,부장급 월급이 낮아서..'


그저 로봇가공이던게 반도체부품가공이되기때문에 월급을 대폭 깎을수밖에 없다.


그저 제품이 약간 달라서 월급을 많이 줄수없다.


그저 신입이니 많이 줄 수 없다.


학력이 너무낮다.


전체적인 직원의 월급이 낮다.


난 이시기에 상당한 절망감을 맛봤다.


'왜 기술과 능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왜 도대체 그에 대한 급여는 주지않으려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백수된지 3주만에 하루 면접4-5군대를 차끌고다니며 봐오다 화성시의 한 임가공회사에 대리로 취직했다.


주로 세X스 와 삼X반도체 삼X전자 일거리들을 따오는 사장이 삼X임원이었던 사람이라 그런지 그런일들이 많은 회사였다.


월250에 협의봤었는데 기숙사 제공을 약속받았으나 막상취직하니 제공을 못해준다고했다.


나보고 방을 구하라하니 너무 부담되 걍 출퇴근을 하기로 했다.


첫날


상사인 과장이 기술이나 가지고있겠냐며 비아냥거리며 자기가 가공못하는 제품을 가공해서 납품하면 인정해주겠다는 개소리를 짓걸였다.


그래서 도면을 받고 삼X반도체의 웨이퍼 관련 핵심부품 특주를 내가 하게 됬다.


둘째날


도면이 굉장히 복잡해서 아주 지랄같았는데 가공하기가 여간 사나운게 아니었다.


설계 자격증과 가공 자격증을 둘다 가지고있었지만 이정도급의 설계도는 진짜 보기드문 난이도의 특주설계도였다.


가공을 어떻게할지 가닥을 잡고 구상을 한다음에는 1-8차작업까지 완벽히 계획을 짜고 가공을 시작했다.


공차는 플러스마이너스 7미크론이라 상당히 고난이도였다.


1차,2차가공을 마무리했다.


셋째날


출퇴근 왕복거리가 2시간이다보니 날로 날로 피로감이 쌓이는게 느껴졌지만 일은 계속해야했다.


3차,4차,5차,6차가공을 마무리하고 야근을 혼자하며 7차까지 처리를 했다.


넷째날


8차가공을 마무리했고 정반에 올려서 가공된 모든제품을 측정기기로 검수했다.


10개의 특주제품모두가 +- 5미크론내에 들어가서 하자가 없는걸 확인하고 납품을 했다.


다섯째날


대기업으로부터 누가했냐며 다른프로젝트도 맞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주만 왕창 떨어졌는데 하나같이 난이도가 좉같았다.


그후 나혼자만 존나게 일하게 되버렸는데.. 다른사람들이 가공을 못해서였다.


월급을 올려달라고했으나 묵살됬고..


기숙사를 마련해달라했으나 이또한 묵살됬다.


결국 때려쳤다.


사장은 때려친다하니 뒤늦게 사정하고 봐달라했지만 차끌고 집에가버렸다 그냥.


그후 1년간 모아둔돈으로 집에서 쉬면서 나 자신에게 끝없이 되물었다.


'이게 내길이 맞을까?' 였다.


물론 기계를 만지고 프로그래밍해서 설계도봐가며 제품을 완벽하게 뽑아내는것이 나한테는 굉장한 성취감과 만족도를 항상안겨주는 일이었지만..


이게 일이되고 사회생활로 연결되니 예상못한 좉같은 상황들이 계속됬다.


그리고 해외와 다른 기술자에대한 좉같은 인식이 너무나도 맘에들지 않았다.


일본이나 독일 미국 호주 등등에서 기계가공 설계를 다하는 기술자는 연봉이 어마무시하고 일반적인 회계사나 변호사 그리고 사무직보다도 급여가 쌔다.


문제는 내 조국이 문벌주의국가라는거지만.


결국엔 지금은 트레일러 운전을 하면서 개인사업을 하고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사람들은 나한테 묻는다.


왜 그 좋은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걸 사용하지 않냐고.


나는 그럼 그말에 대답한다 대한민국에서 기술자는 그 누구도 대접받기가 힘들다고.


28살이 된 지금 나한테 기술좀 알려달라며 전화오는 직훈 후배들이 있다.


하지만 난 그들에게 항상 말해준다.


기술전문직 인생사는것처럼 정말 쉽지 않다고 정말 쉽지않다고,


재능이 있어도 실무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도 결국엔 대한민국에서는 묻히고 이용당하기 쉽다고


요즘들어도 계속 느끼는건데 인생 정말 쉽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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